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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별밤추억

전수남 6 2307 2

            유년의 별밤추억

 

                                 예목/전수남

 

해거름에 순이가 날린 비눗방울이

흰나비가 되어 뒷동산을 넘고

어둑해진 앞산에 달 떠오르면

석이는 살평상에 앉아

제 몸을 태워 짧아진 부지깽이를

시냇물이 흐르는 정겨운 소리에 맞춰

팅커벨의 요술봉처럼 휘두르며

아버지는 나귀타고~” 노래를 한다.

 

남매가 지키는 산촌 저녁밤

싸리문 안으로 별빛이 내려쌓이고

반딧불이가 이끄는 도깨비불이

하나 둘 주위를 맴돌면

툇마루에 앉아 누나가 불러주던 노래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고희를 넘긴 이듬해 누나는 소천 했는데

이슬방울이 구르는 듯

맑은 목소리는 지금도 귓가에 쟁쟁하네.

 

(2019.4.12.)

아버지는~” “엄마가~”는 동요를 옮김.

사진은 화순 사랑나무입니다.

사진 : 노명희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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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김만복 2019.04.23 08:32  
엄마가 섬그늘에~~
제가 울 애들 어렸을때 자주 불러주던 자장가였는대
새롭습니다
쌤~~오늘 하루도 행복한 걸음 되십시요
전수남 2019.04.23 12:07  
그러시군요
그 시절의 동요가 지금도 불러지는지
좀 궁금했습니다.
손녀가 아직 학교를 안가서
요즘 아이들도 예전의 동요를
부르는지 아님 많이 달라졌는지---
감사합니다.
화요일 멋진 날 되세요.
이승은 2019.04.23 09:43  
지난 시절의 추억을 그리는
아름다운 밤이네요
늘 그리움담아 즐거운 인생 살아가세요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전수남 2019.04.23 12:08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봄이 화창하게 웃는
화요일 좋은 날 되세요.
조만희 2019.04.23 22:24  
추억을 불러주셨네요
옛 그리움의 아련한 추억 한장이
새삼 눈시울을 젖시게 합니다
고운밤 보내세요
전수남 2019.04.24 08:34  
감사합니다.
늘 함께 해주시는 시인님께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수요일 멋진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