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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은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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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08:16
사월은
예목/전수남
냉랭한 시어머니 근엄한 얼굴이
눈부신 빛살에 풀리며
황토담장 너머 고택의 정원에는
가슴시린 눈빛으로 벚꽃이 피는데
사월의 바람결에 쓰러져간
님 그리는 마음은
진달래 꽃잎마다 핏빛으로 진다.
붉은 속내 내보이는
명자나무꽃송이에 어린 맑은 이슬방울
그날의 눈물이 스미었나
시절은 가도 심중에 남은 상흔들…
밑동만 남은 고목 대신
새 나무를 옮겨 심는 봄 식재
4월은 황폐해진 가슴에도 새 피를 수혈한다.
(2019.4.1.)
*사진 : MyeongWon Lee작가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