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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속에 떠난 영(靈)을 기리며

전수남 0 47 0

 봄비 속에 떠난 영()을 기리며

 

                        예목/전수남

 

스스로를 속박하여 천명(天命)도 거부한

자유로운 영혼

이승을 떠나는 야속한 이별

눈물을 가눌 길 없어

봄비는 하염없이 내리는데

가슴에 쌓인 묵은 정 지워지지 않네요.

 

혼자 떠나기 두려워 길동무를 원하면

그 길 동행하려 했건만

당신께서 허락하지 않으니

한 줌 재로 변한 모습 가슴에 품은 채

님 가신 그 길 뒤 따르는 마음

봄비 속을 헤매입니다.

 

(2025.4.8.)

사진:진덕/김태일작가님(영면을 빕니다.)958ec945152520c0659be7f554c3a9d3_1744435628_149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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