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아침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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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9 08:29
창덕궁의 아침
예목/전수남
미명을 밀어내고
새벽을 여는 창덕궁의 기운
겨레의 의기가 넘쳐난다
반만년 역사의 중심에서
민족의 혼이 되어 지켜온 자존
가슴 아픈 수난의 기억에도
유구한 흐름 속에 내일의 빛이 되네.
매봉산을 등 뒤에 두고
부용지를 품에 안은 부용정에서
유락을 즐기던 선왕의 풍류가
옥류천 맑은 물에 씻기우고
비원의 청정향기 대대손손 이어질 지라
백의민족 고결한 숨결
창덕궁의 아침을 밝히네.
(2018.4.15.)
*미명(未明) : 날이 채 밝지 않음.
*유락(遊樂) : 놀며 즐김.
*선왕(先王) : 선대의 임금.
*사진 : 이상기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