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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유화 연모
설유화 연모
예목/전수남
고풍스런 고택의 마루 끝에 앉아
실바람에도 찰랑거리는 가녀린 허리
살며시 뒤에서 받쳐주고 싶어도
수줍어 뒤돌아서면 어쩌나 망설여지고
남색치마 아래 얼굴 내민 코고무신
백옥 같은 순결함을 품고 있네요.
은은함이 묻어나는 그윽한 눈빛에
살포시 풀어헤친 옷고름 사이로
우윳빛 속살이 고개를 들어도
고고한 품위 서려있고
희디흰 섬섬옥수 선녀의 옥수 같으니
설유화를 앞에 두고 님을 그립니다.
(2025.2.14.)
*사진 : 소정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