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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정한수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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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07:52
어머니의 정한수
예목/전수남
희물그레 날 밝기 전
정지문도 없는 휑한 부엌 앞
가지런히 늘어선 장독 위에 놓인
객지에 나간 아들의 안녕을 비는
정한수 한 그릇에 담긴 어머니의 정성
바다보다 더 넓고 깊다.
상고대 얼음꽃이 핀 설산의 냉기를
한가득 안고 달려온 칼바람
냉골 부뚜막위에서 혼자서도 탱고를 추는데
아궁이 잔솔가지에 이는 꽃불
어머니의 가슴에 피는 소망의 불꽃이
엄동설한 산간벽촌을 사랑으로 녹인다.
(2024.12.19.)
*정한수: 정화수(이른 새벽에 길은 우물물)
*사진 : 이유원작가님(감사드립니다.)
(작품은 대둔산 상고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