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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정한수

전수남 0 123 0

      어머니의 정한수

 

                   예목/전수남


희물그레 날 밝기 전

정지문도 없는 휑한 부엌 앞

가지런히 늘어선 장독 위에 놓인

객지에 나간 아들의 안녕을 비는

정한수 한 그릇에 담긴 어머니의 정성

바다보다 더 넓고 깊다.

 

상고대 얼음꽃이 핀 설산의 냉기를

한가득 안고 달려온 칼바람

냉골 부뚜막위에서 혼자서도 탱고를 추는데

아궁이 잔솔가지에 이는 꽃불

어머니의 가슴에 피는 소망의 불꽃이

엄동설한 산간벽촌을 사랑으로 녹인다.

 

(2024.12.19.)

정한수: 정화수(이른 새벽에 길은 우물물)

사진 : 이유원작가님(감사드립니다.)

(작품은 대둔산 상고대입니다.)f309eb2422214bb801f595c2dd1173ff_1735858355_230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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