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취
고향의 정취
예목/전수남
무연탄가루가 풀풀 날리던 항구 어촌
신혼의 청춘을 보낸 내 인생의 화양연화
깊어진 연륜 따라 아련한 추억이 되어
가슴에 고향처럼 자리한 벽지 묵호
이제는 친환경도시로 탈바꿈했지만
산간벽촌 주렁주렁 매달린 잘 익은 감홍시에
젊은 날의 당신 말간 얼굴이 어른거린다.
내 어머님의 피난살이 산전수전 다 겪으며
셋방살이 눈치 속에 밭일에 들일에
고무줄통바지가 닳고 닳도록
살아남기 위해 정을 붙인 수성들판
아들 따라 서울로 거처를 옮기며 훔친 눈물
아직도 마음속에서 마르지를 않았는데
세월 가도 고향의 정취는 변하지를 않네.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