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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그리움(3)
전수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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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07:55
가을날의 그리움(3)
예목/전수남
천년고찰을 지키는 신륵사 은행나무는
계절이 가고와도
정정한 빛을 잃지 않건만
늦가을 정취에 취한 노회한 영혼
지나가는 촌로의 모습에서
야속히도 먼저 간 자네의 얼굴을 만나네.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언덕배기에서
세월의 바람을 고스란히 견뎌낸 석탑
고즈넉한 풍광에 반한
중년의 여인 여유로움은 시간조차 잊고 있는데
낭랑한 독경소리에
나는 너를 한 편의 시로 추억하네.
(2024.10.25.)
*사진 : 전혜민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