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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그리움(3)

전수남 0 133 0

     가을날의 그리움(3)

 

                      예목/전수남

 

천년고찰을 지키는 신륵사 은행나무는

계절이 가고와도

정정한 빛을 잃지 않건만

늦가을 정취에 취한 노회한 영혼

지나가는 촌로의 모습에서

야속히도 먼저 간 자네의 얼굴을 만나네.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언덕배기에서

세월의 바람을 고스란히 견뎌낸 석탑

고즈넉한 풍광에 반한

중년의 여인 여유로움은 시간조차 잊고 있는데

낭랑한 독경소리에

나는 너를 한 편의 시로 추억하네.

 

(2024.10.25.)

사진 : 전혜민님(감사드립니다.)6079a1f1121853f0179e01baafb019bb_1730415309_064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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