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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도(黙禱)

전수남 0 113 0

        묵도(黙禱)

 

                   예목/전수남

 

욕심을 비운 마음

가파른 계단을 올라도 힘겹지가 않다

천상의 문을 넘어

혼령이 머무는 영원의 안식처

평화로운 정경 환영(幻影)이 그려지고

극락과 지옥의 갈림길 어디로 갈지

살아온 날들에 대한 사유가 깊어진다.

 

배롱나무 붉게 타는 연심

절로 터지는 탄성 속에도

내 길이 아니면

누를 끼쳐서는 아니 되거늘

절제를 넘은 탐함이 생을 욕되게 했을라나

부름 받은 삶

기다림의 시간 성찰에 든다.

 

(2024.7.26.)

사진 : 하영삼작가님(감사드립니다.)3a9c75d38705130a34673227d1c8bcb6_1722979374_657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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