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길(8)
벗님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잠시 접고
항암 치료를 받는 아내와
사랑의 길을 갑니다.
그간 벗님들의 과분한 사랑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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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길(8)
예목/전수남
의(醫)와 생의 본능에 의존한 며칠
윤회의 삶 앞에서
자의(自意)를 상실한 당신을 바라보면
함께한 세상살이 쌓인 정분에
연륜만큼 깊어진 사랑에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참으려 해도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
젊은 날 수줍음 많던 아가씨가
윤기 짙은 머릿결 치렁치렁하던 흑발이
흥클어진 파뿌리처럼 하얗게 변하고
골 깊은 주름살에 푸석푸석한 얼굴로
청춘 그 자체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던 시절은 가고
넘어야 할 인생고개 황혼을 향해 가네요.
(2024.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