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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청춘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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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07:46
봄날의 청춘
예목/전수남
나지막이 고개 숙인 들풀과
입맞춤하던 실바람이
어디론가 내달리고 나면
꽃다지는 연노랑 눈길을 주고받는데
농염한 여인 관능적인 캉캉춤을 추듯
감미로운 바람결에 일렁이는 하얀 물결
꽃들의 향연 축제가 열린다.
세상 근심 다 잊고 오늘하루
은밀한 사랑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봐
속살을 다 드러내고도
부끄럽지 않는 화려한 몸짓
저 현란한 유혹에 물들지 않는다면
그대는 삶에 찌들어 사랑을 잃어버린
덧없이 메마른 청춘인 것이야.
(2024.4.1.)
*사진 : 한상일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