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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동행(9)

전수남 0 176 0

       사랑의 동행(9)

 

                      예목/전수남

 

옥구슬이 구르듯

티 없이 맑은 물이 조잘대고

개울을 따라 도열한 산수유들이

흥겹게 길손을 맞이하는 봄날

너울거리는 봄볕아래 둘이서 걷던 길

우리의 사랑 산수유 꽃 축복 속에

세월가도 변치말자 마음을 주고받았지.

 

사랑은 잠시 피고 지는 것이 아니라

현세에서 내세까지 이어지는

영혼과 육신의 동행이어야 해

꽃불로 타올라 태우다 태우다

잿불처럼 은은한 속불로 남는

감성은 식어도 생활 속에 녹아든 사랑

눈감는 날까지 서로가 기대는 기둥이 되어야하지.

 

(2024.3.11.)

사진 : 정은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82838762c44161a3f073e43f4834486b_1710283906_59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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