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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4)

전수남 0 127 0

    봄을 기다리는 마음(4)

 

                     예목/전수남

 

봄이 오는 길목

진눈개비가 심술을 부려도

실눈 뜬 버들강아지

설레는 마음 툭툭 움을 터트리고

님 마중 나선 나목 찬바람이 앞을 막아서도

가슴을 풀어헤친 기다림

돌려세우지 못합니다.

 

선대(先代)의 얼을 품은 향원정

옥설(玉雪)을 머리에 이고

한기에 몸을 움츠린 채 침묵해도

시절을 찾아가는 흐름의 변화

맑은 영혼은 느끼고 있답니다

설한(雪寒)을 녹이는 빛살 따라

물길 따라 살금살금 봄이 오고 있는 것을.

 

(2024.2.24.)

사진 : 김태중작가님(감사드립니다.)4f5b808cdda9cca84670920e90692f78_1708901111_454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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