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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전수남 0 138 0

        시절인연

 

                     예목/전수남

 

속살이 훤히 비치는 맑은 강

매끄러운 자갈밭에

사랑탑을 쌓아 신방을 차린 어름치

날렵한 몸매로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알콩달콩 펼친 사랑의 유희

꽁꽁 언 얼음장 아래서

다시 올 시절을 기다리는데

 

눈보라가 거세어도 강물은 흐르고

흘러가는 물길 따라 계절도 가고오지만

봄꽃처럼 피어나던

젊은 날의 황홀한 파노라마

싸리골 올동백이 지듯정주고 떠난 님

바람처럼 스쳐간 시절인연

신기루 같은 실루엣만 아련하네.

 

(2024.2.6.)

사진 : 유상환님(감사드립니다.)0bc85e54e1d339f9ed90340871ab8ad3_1707870942_889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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