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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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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09:35
시절인연
예목/전수남
속살이 훤히 비치는 맑은 강
매끄러운 자갈밭에
사랑탑을 쌓아 신방을 차린 어름치
날렵한 몸매로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알콩달콩 펼친 사랑의 유희
꽁꽁 언 얼음장 아래서
다시 올 시절을 기다리는데
눈보라가 거세어도 강물은 흐르고
흘러가는 물길 따라 계절도 가고오지만
봄꽃처럼 피어나던
젊은 날의 황홀한 파노라마
“싸리골 올동백이 지듯” 정주고 떠난 님
바람처럼 스쳐간 시절인연
신기루 같은 실루엣만 아련하네.
(2024.2.6.)
*사진 : 유상환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