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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바람꽃

전수남 0 379 0

     변산 바람꽃

 

                       예목/전수남

 

잔설이 남아있는 산비탈 그늘에서

살짝 고개 치켜들고

수줍디 수줍은 미소로

어디쯤 왔나 님 생각하나

까치발로 일어서도

너는 키 작은 소녀

앙증맞은 모습 속에

꼭꼭 숨은 기다림이 보인다.

 

달빛 괴괴한 한밤

바스락거리는 가랑잎 소리에

적적함을 달래보지만

사랑이야기 펼칠 새도 없이

발등을 찍는 맑은 눈물

언제 다시 만날까

푸근한 봄 햇살에 한껏 안기려 했건만

속절없는 이별이 서럽구나.

 

(2019.2.20.)

사진 : 김기영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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