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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바람꽃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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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23:22
변산 바람꽃
예목/전수남
잔설이 남아있는 산비탈 그늘에서
살짝 고개 치켜들고
수줍디 수줍은 미소로
어디쯤 왔나 님 생각하나
까치발로 일어서도
너는 키 작은 소녀
앙증맞은 모습 속에
꼭꼭 숨은 기다림이 보인다.
달빛 괴괴한 한밤
바스락거리는 가랑잎 소리에
적적함을 달래보지만
사랑이야기 펼칠 새도 없이
발등을 찍는 맑은 눈물
언제 다시 만날까
푸근한 봄 햇살에 한껏 안기려 했건만
속절없는 이별이 서럽구나.
(2019.2.20.)
*사진 : 김기영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