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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길

전수남 0 140 0

          순수의 길

 

                     예목/전수남

 

청정무구한 옥설(玉雪)이 세상을 뒤덮어

미움도 증오도 묻히고

바람도 쉬어가는 설국

세파에 찌든 육신

순백의 축제 주인공이 되면

영혼도 맑아지는

동토의 나라에도 내일의 희망은 별처럼 빛나네.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

미지의 영역으로 첫발을 내딛으면

누군가는 그 뒤를 따르리

겨울왕국 눈밭에 서서 마음의 소리 귀 기울여봐

죽은 듯 미동 없는 초목

새봄 새날을 기다리는

섭리를 따르는 생명의 소리 들을 수 있으리.

 

(2023.12.28.)

사진 : 이명훈작가님(감사드립니다.)

덕유산 설경입니다.f9579b7b20fc0207c83715c5aa1c1268_1703976515_076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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