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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사랑

전수남 0 158 0

     속 깊은 사랑

 

                      예목/전수남

 

사랑도 연륜 따라 늙어 가지요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녹아들며

희로애락을 함께한 세월만큼

알콩달콩 사연들이 쌓여

늙은 사랑도 잿불처럼 은은히 빛을 발하고

달짝지근한 호박죽처럼 속 편하답니다.

 

젊은 날의 튀는 불꽃같은 사랑은 아니라서

무덤덤히 감정은 식어가지만

감성까지 메마른 건 아니지요

지긋이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그윽함이 있고

생의 변곡점을 지나 진중함이 담겨있어

늙은 사랑도 단호박죽 마냥 깊은 여운이 남는답니다.

 

(2023.12.16.)

사진 : 최명진작가님(감사드립니다.)c292fd426b574d990d30fb109af1feca_1702939698_553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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