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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의 이별은(2)

전수남 0 143 0

      가을과의 이별은(2)

 

                      예목/전수남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머리 풀어 산발한 모습으로

붉디 붉은 드레스 치렁치렁 걸치고

돌아서는 공작단풍의 뒷모습이 애잔한데

 

사랑에 웃고 이별에 울고

애틋한 사연들이 가슴에 사무쳐도

지난날의 그리움이 가득해도

기야 할 길 미련 없이 가야지

 

손 흔들며 보내줘야지

화톳불처럼 타올랐던 격정의 시간들은

다시 만날 내일을 위해

고결한 추억으로 간직하마.

 

(2023.11.5.)

사진 : 예목.05694597bf7d73117acec14e9fb8574a_1699483572_623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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