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38
어제
595
최대
3,402
전체
955,821

어느 가을날 소고(小考)

전수남 0 148 0

     어느 가을날 소고(小考)

 

                         예목/전수남

 

티 없이 맑은 하늘을 바람이 시샘하는 날

찬 이슬에 정갈히 몸 씻고

두 손 모은 기원

갈망을 불살라 꽃으로 피는가

마음을 비운 갈잎은 지는데

못 다한 사랑 꽃피울 날은 짧구나.

 

가을밤 별빛은 초롱초롱하고

단풍나무 가지사이로 쏟아지는

성근 달빛이 너울너울 춤을 추는데

잠 못 드는 밤 그대는 무엇을 기다리나

이루고 이루지 못한 것 모두가 한 시절 바람이려니

작별의 길도 담대히 떠나시구려.

 

(2023.10.23.)

사진 : 예목.afd027999fffc55a69e521f66a5b57d6_1698619113_0142.jp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