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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에 서면

전수남 0 160 0

     가을 들녘에 서면

 

                      예목/전수남

 

어깨동무를 한 황화코스모스가

소슬바람 따라 물결처럼 일렁이면

점점이 물들어가는 가을 정취에

그리움이 밀려오는 여심

내 마음 나도 모르는

여인의 순정도 해맑은 꽃으로 핀다.

 

자욱한 새벽안개가 머물다 간 뒤

수정처럼 맑은 이슬이

치맛자락에 그렁그렁 눈물을 쏟아도

계절은 소리도 없이 가고 오는데

가을 들녘을 거니는 여인의 바람

사랑은 시들지 않는 꽃으로 빛나기를 기원하네.

 

(2023.9.18.)

사진 : 정명호작가님(감사드립니다.)f464380d1452a948050d7ec563e11e29_1696287765_607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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