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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3)

전수남 0 163 0

     꽃무릇(3)

 

                  예목/전수남

 

산사를 둘러싼 사잇길 따라

맑은 눈빛 화려한 자태로

님 오시길 기다리는

못다 이룬 사랑

혼이 하늘로 오르며 두고 간 마음이

붉디 붉은 꽃으로 핀다.

 

스쳐가는 갈바람에

님 소식이 담겼을까

애절한 연심 숨길수가 없어

별을 보고 속삭이며 그리움을 달래도

공허한 마음 채울 수가 없는데

긴 속눈썹 끝에 어리는 눈물은 가을 풍경이 된다.

 

(2023.9.19.)

사진 : 김태중작가님(감사드립니다.)e8e3c32345aac4abc1695ce981698730_1696114026_745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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