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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가을

전수남 0 176 0

행복한 추석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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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가을

 

                        예목/전수남

 

초가지붕 위의 박들이 하얗게 빛나는

휘영청 밝은 달밤에 툇마루에 앉아

말없이 별을 헤던 순이

지금은 손녀의 재롱 속에 인생 연륜이

석양처럼 물들어 가겠지만 시절은 가도

유년의 추억은 예전 그대로에 머물러있네.

 

산들바람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둘이서 신작로를 내달리고

성게를 닮은 밤송이가 툭툭 입을 벌리면

살찐 밤알이 배시시 얼굴을 내밀며

은은한 향기로 가슴에 안기던 고향의 가을은

세월도 잊은 채 향수를 불러온다.

 

(2023.9.24.)

사진 : Seong Ha Park작가님

(감사드립니다.)2a63f2e576d34c12265d4a874fe83128_1695769440_38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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