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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처럼 마지막 그날도(2)

전수남 0 185 0

  첫 만남처럼 마지막 그날도(2)

 

                      예목/전수남

 

움켜잡아도 손아귀를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신기루 같은 허상

부질없는 욕망은 내려놓고

첫 만남에서 설레던 기쁨

가슴에 품고서

가야할 길 주저 없이 가리.

 

그동안 혹사당했노라

육신의 이곳저곳서 외치는 아우성 소리에

괜스레 서글퍼지는 것은

또 한 시절을 보내는 촌로의 회한인지

그래도 마지막 길에 손 흔들어주는

뜨거운 가슴을 벗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네.

 

(2022.8.26.)

사진 : 고재철님(감사드립니다)d840412493f4b3bf072217ae0fb80b52_1695335671_6509.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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