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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처럼 마지막 그날도(2)
전수남
자
3
295
0
2023.09.22 07:34
첫 만남처럼 마지막 그날도(2)
예목/전수남
움켜잡아도 손아귀를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신기루 같은 허상
부질없는 욕망은 내려놓고
첫 만남에서 설레던 기쁨
가슴에 품고서
가야할 길 주저 없이 가리.
그동안 혹사당했노라
육신의 이곳저곳서 외치는 아우성 소리에
괜스레 서글퍼지는 것은
또 한 시절을 보내는 촌로의 회한인지
그래도 마지막 길에 손 흔들어주는
뜨거운 가슴을 벗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네.
(2022.8.26.)
*사진 : 고재철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