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단상(雨中斷想)
우중단상(雨中斷想)
예목/전수남
애지중지하는 소중한 보물을 잃어버리면
허탈한 심정 스스로를 자책하여
일상적 삶의 리듬조차 허물어지는데
비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한결같은 청송을 보라
원망도 분노도 않고 변함이 없으니
욕심을 내려놓으면 너도 그러하리.
비 오는 날의 정취에 동화되어보라
온갖 악행으로 더럽혀진 이 땅을 씻어내는
하늘의 넉넉한 심사에 마음을 열어
사악함에 물들어 죄진 이들
가슴에 품고 있는 한 맺힌 응어리도
무구한 빗물에 씻겨
선하게 맑아지면 좋겠다만.
(2023.8.26.)
*사진 : 신홍식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