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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 추억

전수남 0 183 0

      검정 고무신 추억

 

                       예목/전수남

 

십리 길을 걸어서 국민학교를 다니면서

개울물을 건너다 물방개를 잡아

검정고무신에 넣어두고 좋아라 하고

엄마의 사랑이 담겨

신어도 신어도 닳지 않던

내 어린 시절의 보물

 

호롱불을 끄고 난 후 야심한 밤에

초롱초롱한 별들이 고무신 안으로 숨어들어

수많은 꿈들이 피어나고

메뚜기 날아오르는 가을 들길을

고무신은 손에 들고 순이와 맨발로 걷던

해맑은 추억들은 너를 따라 다 어디로 숨었나.

 

(2023.8.10.)

사진 : 홍성길 시인님

신경희 시인님(감사드립니다.)65b8d106dda413a8a26e71ff98835019_1692743749_192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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