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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한담(山中閑談)

전수남 0 178 0

   산중한담(山中閑談)

 

                     예목/전수남

 

바람아, 가파른 산능선을

숨 가쁘게 내달리지만 말고

초록이 윤기를 자랑하는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찰 장독대 앞에서

잘 익어가는 장맛의

풍미한 향기에 잠시 쉬었다 가렴.

 

쫓기듯 사는 삶에 지친 중생의 고뇌

한 많은 사연은 내려놓고

축복받은 오늘 하루 싱그러움에 취하고

산사를 휘감아 도는 신성한 기운으로

세월을 잡아두고 우리 함께

마음의 평안을 누리면 좋겠는데.

 

(2023.7.29.)

사진 : 신흥식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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