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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한담(山中閑談)
전수남
자
1
217
0
2023.08.21 07:39
산중한담(山中閑談)
예목/전수남
바람아, 가파른 산능선을
숨 가쁘게 내달리지만 말고
초록이 윤기를 자랑하는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찰 장독대 앞에서
잘 익어가는 장맛의
풍미한 향기에 잠시 쉬었다 가렴.
쫓기듯 사는 삶에 지친 중생의 고뇌
한 많은 사연은 내려놓고
축복받은 오늘 하루 싱그러움에 취하고
산사를 휘감아 도는 신성한 기운으로
세월을 잡아두고 우리 함께
마음의 평안을 누리면 좋겠는데.
(2023.7.29.)
*사진 : 신흥식작가님(감사드립니다.)
*무등산 규봉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