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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고 사랑이 가고

전수남 0 180 0

   세월이 가고 사랑이 가고

 

                      예목/전수남

 

달빛도 졸고 있는

남국의 밤바다는 말없이 일렁이고

할 일 없이 무료한 계절풍은

야자수 그늘아래를 맴도는데

세월가도 시들지 않을 것처럼

찬연하던 내 사랑은 어디를 갔나.

 

아름답던 시절은 가고

꽃 같은 젊음도 빛을 잃어

희미해져가는 기억속의 사랑의 유희

잔영만 남아 잊혀져 가는데

생명의 불꽃 눈물겨운 마지막 몸부림에

잠 못 드는 밤은 망상의 나래만 펄럭이누나.

 

(2023.8.7.)

사진 : 임미경님(감사드립니다.)2e93c41296e87965c0efd2208a528e28_1692225729_520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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