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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고 사랑이 가고
전수남
자
1
217
0
2023.08.17 07:42
세월이 가고 사랑이 가고
예목/전수남
달빛도 졸고 있는
남국의 밤바다는 말없이 일렁이고
할 일 없이 무료한 계절풍은
야자수 그늘아래를 맴도는데
세월가도 시들지 않을 것처럼
찬연하던 내 사랑은 어디를 갔나.
아름답던 시절은 가고
꽃 같은 젊음도 빛을 잃어
희미해져가는 기억속의 사랑의 유희
잔영만 남아 잊혀져 가는데
생명의 불꽃 눈물겨운 마지막 몸부림에
잠 못 드는 밤은 망상의 나래만 펄럭이누나.
(2023.8.7.)
*사진 : 임미경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