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궁 가는 길
삼성궁 가는 길
예목/전수남
초록바다가 그리웠더냐
한여름 녹음을 끌어안고
만민의 번민도 품어 안고
초록빛으로 일렁이는 심연의 연못 앞에선
신선(神仙)도 와유명산에 심취할 듯하니
삼성궁 가는 길 별천지가 따로 없구나.
도를 수행하는 심신의 수련도 숨고를 시간
정적에 잠긴 도량(道場)에
깨우침을 구하는 구도자의 심경조차도
진초록으로 물드는 한여름 하오
내 영혼 뉘일 곳이 이 곳 이던가
뜬 구름마저 무념무상으로 쉬다 가라 하네.
(2023.8.3.)
*와유명산(臥遊名山):누워서 강산을 노닌다는
뜻으로 산수화를 보며 즐김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