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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3)

전수남 0 209 0

          친구여(3)

 

                      예목/전수남

 

불현 듯 떠나간 친구가 그리워지는

봄을 타는 늙은 사내

안부를 묻는 벗들의 목소리가

울림으로 다가오는데 꽃이 지듯

누가 먼저 먼 길 나설지 알 수는 없지만

친구여 그날까지 잊지는 마세나

그대가 있어서 외롭지 않다네.

 

하늘을 찌를 듯 한 기백도 한 때

이제는 순응하는 삶을 살아야하기에

백구(白球)의 제전에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부르던 노래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한데

친구여 작별인사는 묻어두고

술잔을 기울이며 우정을 나눠보세

저 길 끝까지 우리 함께 동행하기를.

 

(2023.4.11.)

사진 : 진덕작가님(감사드립니다)6125673f6eb66081539d91b56c3625cf_1685313057_03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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