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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3)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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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9 07:31
친구여(3)
예목/전수남
불현 듯 떠나간 친구가 그리워지는
봄을 타는 늙은 사내
안부를 묻는 벗들의 목소리가
울림으로 다가오는데 꽃이 지듯
누가 먼저 먼 길 나설지 알 수는 없지만
친구여 그날까지 잊지는 마세나
그대가 있어서 외롭지 않다네.
하늘을 찌를 듯 한 기백도 한 때
이제는 순응하는 삶을 살아야하기에
백구(白球)의 제전에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부르던 노래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한데
친구여 작별인사는 묻어두고
술잔을 기울이며 우정을 나눠보세
저 길 끝까지 우리 함께 동행하기를.
(2023.4.11.)
*사진 : 진덕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