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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전수남 0 189 0

       낙화(落花)

 

                       예목/전수남

 

가야할 길이라도 그렇게 가버리면

나는 어쩌나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하얗게 타오른 봄날의 정염

한 줌 남김없이 쏟아내고

분분히 지는 낙화여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만날까.

 

꽃다운 나이에도

심술궂은 비바람 한 번에

꺾이고 마는 순정

찰나 같은 짧은 사랑에

무정한 세월이 야속해도

만남과 떠남의 윤회를 어이하리야.

 

(2023.4.8.)

사진 : 오영택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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