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 329
- 어제
- 435
- 최대
- 3,402
- 전체
- 1,079,002
천년사랑
전수남
8
3443
0
2019.04.15 07:51
천년사랑
예목/전수남
천년을 기다려야 사랑이 온다면
한줌 흙이 되어
바람이 실어다주는 님의 정취를
알갱이 하나하나에 담고 담아서
분화를 하고 또 하고
침식과 융기를 거듭해서
당신을 바라보는 붉은 언덕이 되렵니다.
건너지 못하는 운명의 강이 있다면
지중해를 걸어서 건널 수 있을 때까지
삼천년에 한번 피는 우담바라처럼
님 향한 일편단심
어디에서든 님께서 바라볼 수 있도록
풍상설우를 온몸으로 견뎌내며
붉은 언덕에 늘 푸른 깃발로 펄럭이겠나이다.
(2019.4.14.)
*사진 : 이감효 시인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