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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꽃 피는 봄날의 기원

전수남 0 180 0

   명자꽃 피는 봄날의 기원

 

                       예목/전수남

 

내 누님 시집가던 날

그 날도 명자꽃이 수줍게 웃고 있었지

보내는 마음 떠나는 마음

겉으로 환히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시린 눈물이 가슴을 적셨네

삶에 찌든 너무 가슴 아린 사랑이라서.

 

이제 이승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내 누님

천상에서는 그 따뜻한 미소로

붉디 붉게 웃는 명자꽃처럼

님과의 사랑의 동행에

세상사는 걱정 없는

은총이 충만한 영생을 누리소서.

 

(2023.3.25.)

사진 : 지윤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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