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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단상(時節斷想)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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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09:01
시절단상(時節斷想)
예목/전수남
삶은 팍팍해져도
바람은 훈훈해 졌어
세상살이도 그만큼 여유로우면 좋으련만
봄의 입김이 사방에서 봄꽃을 깨우는
좋은 시절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는데
무심한 세월은 앞만 보고 갈 길을 가겠지.
가고 오는 흐름 속에
내리막길 오르막길 다 지나왔어도
마지막 숨 내쉴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니
아직은 사랑 가득한 삶을 살고 싶건만
생기를 잃어가는 영혼은
들풀처럼 살라고 하네.
(2023.3.8.)
*사진 : 전혜민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