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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피는 봄날의 순이 생각

전수남 0 204 0

 매화꽃 피는 봄날의 순이 생각

 

                                 예목/전수남

 

매화꽃이 하늘하늘 봄을 노래하면

하얀 칼라 검정 치마에 여고생 순이가

두 갈래 묶음 머리로 마주칠 때마다

해맑게 웃고는 날 피해 달아나던

빈 도화지처럼 때 묻지 않은

순수하던 감성이 되살아난다.

 

순이의 수줍은 미소가 무엇을 말하는지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것 같아

티 없이 맑은 사랑이었음을

이제는 어디서 어찌 늙어갈지 모르지만

내 가슴속에는 순이의 하얀 매화꽃이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 피어있다네.

 

(2023.3.16.)

사진 : 지윤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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