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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와 산촌의 봄날

전수남 0 196 0

     노루귀와 산촌의 봄날

 

                       예목/전수남

 

인적 드문 산촌 고개 마루 넘어 외딴집

대문도 없는 초가삼간에

볕 잘 드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뜸북뜸북 뜸북새노래를 흥얼거리는

어린 자매를 지켜보는 노루귀 한 쌍

노랫가락에 맞춰 한들한들 율동을 한다.

 

서울 간 오빠가 방학 땐 온다고 했는데

읍내 중학교에 진학하면 보러 올려나

보고픈 오빠생각에 그리움은 켜져만 가는데

가녀린 미소로 생각에 잠긴 노루귀

가슴시린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촌의 봄날은 하루가 짧기만 하네.

 

(2023.3.5.)

사진 : Seong Ha Park작가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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