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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에서(3)

전수남 0 259 0

      봄의 길목에서(3)

 

                       예목/전수남

 

볼에 부딪는 바람의 입맞춤에

감미로운 사랑이 느껴져

너도나도 손 내미는 초목들의 눈인사에도

훈훈한 정감이 묻어나고

꽃망울을 터트린 봄꽃은

싱그러움을 마냥 자랑하는데

 

영생을 구하는 중생의 간구를

묵묵히 경청하던 석불도

실눈 뜬 들풀들의 속삭임을 지켜보다

은은한 미소를 짓는

상큼한 봄향기가 퍼져나가는 봄의 길목

살랑이는 봄바람이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네.

 

(2023.2.26.)

사진 : 이승룡시인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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