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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2)

전수남 0 243 0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2)

 

                        예목/전수남

 

산에 들에 부는 봄바람

사방천지에서 봄빛이 일렁이는데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왔건만

내 가슴속 봄은 언제 오려는지

시린 마음을 녹여줄

인생의 멋과 맛을 아는

풍미한 사랑이 그립구나.

 

영산홍의 마른 잎들이

날마다 연두빛 윤기를 더해 가는데

봄을 찾아 나선 길 잃은 영혼

겨울이 머물다 간 흔적으로 남은

울산바위 정상에 얼어붙은 잔설처럼

세월을 붙잡고 싶은 촌로의 가슴에도

활짝 핀 봄을 옮겨놓고 싶어라.

 

(2023.2.28.)

사진 : 이동열대표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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