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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4)

전수남 0 236 0

       어머니(4)

 

                     예목/전수남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도

해풍에 맞서 꽃을 피우는 해국처럼

한 많은 피난살이 단칸방 셋방살이에

맨몸으로 부딪힌 억척스런 삶으로

오남매를 키워내신 어머니

간밤의 꿈에선 당신께서

어찌 그리도 수척하신지요.

 

천상에 오르신 그 길을 못난 아들이

뒤따르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숨 거두기 전 사과 한쪽에도 감사해하던

당신의 그 소박한 사랑을 어찌 잊으리까

강산이 변하고 변해도

임종 후 고통스러워않는

평화롭게 잠든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2023.2.17.)

사진 : Seong Ha Park작가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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