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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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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2)

 

                    예목/전수남

 

흰수염고래를 꿈꾸었지

심해를 마음껏 유영하는

이제는 짙푸른 바다를 바라만 보네

물길이 끊긴 외로운 섬처럼

무기력한 마음 갈 곳을 잃었는데

끝내고 싶어도

끝나지 않는 생명력이라

 

속을 헤집으며 날마다 전쟁 중인

내 속을 내가 알 수가 없으니

죄진 것이 많아 벌을 받는 것이라면

하늘이 지켜보실 터

무엇을 두려워하랴 가야할 길이거늘

잠결인 듯 꿈결인 듯

길 잃은 양을 거두어주소서.

 

(2023.2.21.)

사진 : 장경희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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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배상진 2023.03.08 10:34  
마음에 와닫아요 기쁨으로 성화되었으면 합니다
전수남 2023.03.08 13:08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