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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3)

전수남 0 279 0

   봄을 기다리는 마음(3)

 

                     예목/전수남

 

강물도 쉬어가는 한적한 마을

얼어붙은 얼음장아래서도

맑은 물은 흐르고

시린 바람에 몸살 앓는

수양버들 빈가지에 내려앉는 햇살이

남녘의 봄꽃 피는 소식을 전해주는데

배고픈 어미소의 울음소리 정적을 깬다.

 

서울 간 김영감은 언제쯤 돌아올지

술벗 생각에 촌로의 걸음이 머뭇거리고

흐름을 감지하는 산천초목의 빛깔이

하루하루 달라지며 빛이 나는데

백년가약을 언약한 신부가

신접살림을 시작할 그날을 기다리듯

봄마중 나서는 마음은 십리를 앞서가네.

 

(2023.2.1.)

사진 : 박근석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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