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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4)

전수남 0 257 0

         꿈(4)

 

                    예목/전수남

 

대청호 눈 덮인 들녘에 홀로 서있는

고독한 한 그루 나무처럼

숲이 되고픈 외로운 외침조차 공허한데

이제껏 걸어온 길 뒤돌아보면

앞만 보고 달려온 내 삶의 이력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으니

 

생존의 의미를 곱씹으며

그래도 따뜻한 가슴으로

사랑 가득한 삶을 누리고 싶건만

흰수염고래가 되고픈 바람은 꿈 이련가

광야를 헤매는 야인으로

이름 석 자 세월 앞에 잊혀져 가네.

 

(2023.2.2.)

사진 : 정은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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