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68
어제
441
최대
3,402
전체
956,664

마음속의 고향

전수남 0 286 0

    마음속의 고향

 

                    예목/전수남

 

할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고

투박한 말씨라도 정겨움이 가득한

인정 넘치는 내 고향 남쪽마을

눈 덮인 산야에 줄지어 내려앉던

떼까마귀는 지금도 요란한 합창으로

겨울 들판의 적막을 깰까.

 

을씨년스럽게도 차가운 바람이

창호지 문을 두드리며 윙윙거려도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로

두려움을 이겨내던 어린 마음에

등을 토닥이던 그 손길이 그리운데

이제는 아련한 마음속의 고향으로 남았어라.

 

(2022.12.31.)

사진 : 최용순님(감사드립니다.)aac3cb37f23cab10fbb5ccd4295278e5_1672700706_9833.jp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