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89
어제
441
최대
3,402
전체
956,685

가을을 보내며(2)

전수남 0 287 0

   가을을 보내며(2)

 

                   예목/전수남

 

곱게 물든 단풍도 시절이 가면

낙엽이 되어 방황을 하고

솔잎이 떨어지는 소리에도

잠 못 드는 밤

수명 다한 시계의 초침소리가 멎듯

그렇게 눈감고 싶은 데

 

갈 곳을 잃은 가랑잎이

끝내는 한 줌 티끌로 바스라 지듯

흔적 남기지 않는 한줄기 바람같이

하늘의 부름에 응하고 싶건만

무슨 연류로 다시 새날을 기다리는지

생명의 신비는 참으로 오묘하여라.

 

(2022.11.11.)

사진 : 예목.f75ad6125dc70bb5eb951362b04fe5aa_1668983989_2906.jp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