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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며(2)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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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07:39
가을을 보내며(2)
예목/전수남
곱게 물든 단풍도 시절이 가면
낙엽이 되어 방황을 하고
솔잎이 떨어지는 소리에도
잠 못 드는 밤
수명 다한 시계의 초침소리가 멎듯
그렇게 눈감고 싶은 데
갈 곳을 잃은 가랑잎이
끝내는 한 줌 티끌로 바스라 지듯
흔적 남기지 않는 한줄기 바람같이
하늘의 부름에 응하고 싶건만
무슨 연류로 다시 새날을 기다리는지
생명의 신비는 참으로 오묘하여라.
(2022.11.11.)
*사진 : 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