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은행나무의 열망

   어느 은행나무의 열망

                   예목/전수남

한 그루 나무로도 숲이 되고픈

하늘로 하늘로 치솟는 기상

천년을 아우르는 사랑을 품고

삶에 지친 이들

의기를 불어넣는 표상이고 싶어

한 겹 두 겹 옷을 벗어도

정정한 열정은 끝이 없어라.

시절의 흐름에 순응하여

노랗게 물든 잎새 마다

그리움이 깃든 숨결

내일을 기약하는 마음이

누구라도 쉬어가는 그늘을 드리워

좌절과 실의에 꿈을 잃은 이들

마음속의 희망이 되려하네.

(2022.11.4.)

＊사진 : 전양하시인님(감사드립니다)

원주 천연기념물 은행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