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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속으로(2)

전수남 0 313 0

     가을 속으로(2)

 

                   예목/전수남

 

시린 샘물 같은 맑디 맑은 하늘에

누구의 얼굴을 그릴까

푸른 하늘 너머로 잊혀진 옛사랑이

어슴푸레 떠오르지만

스치는 바람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하네.

 

솔 숲 사이를 거니는 마음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 사색에 잠기고

계절의 향기는 깊어져만 가는데

빛을 잃어가는 녹색의 숨결은

가야할 때를 알고 있으니

세상물정에 통달한 그대도 길을 나서는가.

 

(2022.9.27.)

사진 : 우유선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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